정민선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표정을 보면, 한결같이 '뭐 어때!'라는 듯 건방진 포즈들로 전투적 이미지로 등장하거나 스냅처럼 포착한 이미지다. 이러한 소위 싸가지적 이미지는 사회적 통념 속에서는 위험하고 과시적이다. 날씬한 여성이나, 힐의 섹슈얼한 이미지, 우아한 취향은 볼 수 없고, 유쾌한 에너지로 활기 넘치는 여자들이며, 당찬 옷차림으로 자극적인 붉은 색깔의 여자들로 등장한다. 그의 페미니즘적 여성은 감춰진 것이 아니라, 여성적 감성을 바탕으로 창조한 유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형상이다. - 김종근(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