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ulptor's biographical dictio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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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옥

작가 작품

2019.3.12-4.3.홍콩 하버아트페어&개인전Atrium II__Sound of Nature_Healing, 6000x6000x60_

2019.3.12-4.3.홍콩 하버아트페어&개인전Atrium II__Sound of Nature_Healing, 6000x6000x60~

이성옥 Sound of Nature_Healing, 1,170(h)x380x 340(h)mm,스텐레스 스틸,2019,이성옥 (2)

이성옥 Sound of Nature_Healing, 300(h)x300x 100(h)mm,스텐레스 스틸,2019,이성옥 (2)

이성옥 Sound of Nature_Healing, 1000x1000x 30(h)mm,stainless steel,urethane painti_

이성옥 Sound of Nature_Healing, 3400x800x280mm,stainless steel,urethane painting,L_

이성옥 Sound of Nature_Healing, variable installation,stainless steel,LED(RGB),201_

이성옥 Sound of Nature_Healing, variable installation,stainless steel,urethane pai_

이성옥 Sound of Nature_Healing, variable installation,스텐레스 스틸,2019,이성옥 (2)

작가 프로필

학 력 성신여대 미술교육과 조소전공 졸업(학사), 성신여대 대학원 조소과 졸업(석사)
수 상 2016대한민국 예술인상 정예작가상(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개인전21회
2021인사아트센타(서울)외 부산,창원.제주.고성.홍콩.말레이시아.북경 등
주요단체전 및 초대전(500회)
해외전-중국,아르헨티나,베트남,모로코,인도,터키,불가리아,이란,독일,튀니지,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대만,에콰도르,크로아티아,말레이시아,러시아,몽고,홍콩,미국,일본,필리핀,싱가폴
2020년 언텍트시대의 소통과 치유2020야외조각전(강동구.서울시)
2019 서울국제아트페어(코엑스.서울)
201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2019시각의 귀환-히로시마 한일교류전
2019서울 인터네셔널 아트 엑스포 조각200인전
2019 HARBOUR ART FAIR(Marco Polo HongKong Hotel f12(HongKong)
2011 Haiku-Sculpture ( Taipei National University of the Art-TNUA)
서울현대미술제(미술회관, 서울)
2010 International Art Expo NewYork 2010(NewYork)
2008~2010 SOAF (COEX,서울)
2009,2010,2014한국화랑미술제 (BEXCO,부산)
2007.2008 Maleysia Art Expo (MECC,Maleysia,KualaLumpur)
2005 SHANGHAI ART FAIR 2005(Shanghai MART,China)
1989 야외환경설치미술제,(대우조선소, 옥포)
현재
한국조각가협회 부이사장, 미술작품 제도개선 TF위원회 위원장, 한국미술협회 이사

작가 노트

				작가의 노트
이성옥

용인에 작업장을 마련하고 온 지도 18년이나 되었다. 작업장 뒤에 계곡과 산이 있어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도 개발로 인해 처음 왔을 때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자연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다.

봄이 되면 낮에는 잠자리, 나비, 벌 등이 나의 정원을 찾는다. 꽃에 따라 다양한 곤충들이 모여든다. 요즘은 밀잠자리와 고추잠자리를 보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개발로 인해 잠자리뿐 아니라 나비도 벌의 수도 한층 줄었다. 밤이 되면 개구리가 소리로 더욱 크게 들린다. 개구리의 소리는 바람소리와 함께 자연의 소리로 들린다. 산책하다가 빗방울이 떨어지면 물가에서 물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구리가 소리로 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보인다. 잠자리, 나비, 벌, 개구리 등은 자연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사람들은 왜 자연을 훼손하는 걸까? 사람들은 자연에 왜 무감각한 걸까?

내가 크롬이 들어간 강철 합금인 스테인리스 스틸을 재료로 선택한 것은 염산, 황산 등에 의한 부식에도 견디고 녹이 생기지 않아 재료의 질이 그대로 보존되기 때문이다. 원형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이 재료를 선택한 것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표면이 매끄러워서 차갑고 깊이를 드러내지 않지만, 대신에 거울처럼 외부세계를 반사하므로 외부세계를 끌어들이는 특성이 있다. 관람자는 자신의 모습이 작품에 투영된 것을 바라볼 수 있다. 작품이 관람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잠자리, 나비, 벌 등을 작업해온 지 오래되었다. 자연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도시의 사람들에게 그들에게 익숙한 최첨단 물질로 자연의 생물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공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 자연계를 그런 방법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너무도 편리하고 익숙해진 물질에서 생물의 존재를 바라보게 하고 싶었다. 건물 앞에 그런 조형물을 세워 도시의 모습과 도시인의 모습이 자연의 생물과 함께 어우러지게 하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잠자리, 나비, 벌 등을 잊지 말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기에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안성맞춤이었다.

도시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용인의 작업장으로 돌아오면 휴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물소리가 있고, 개구리소리가 있으며, 정원에 나가면 잠자리, 나비, 벌 등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 매우 편안한 가운데 잠에 빠지게 된다. 아침에 기상하면 계곡을 따라 산에 오른다. 눈에 띠는 모든 것들을 바라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다시금 감탄한다.

나의 작품은 자연에 대한 표현이다. 멀어져 가는 생물을 도시로 끌어들이는 작업이다. 관람자를 작품에 투영시켜 생물과 한데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잠자리, 나비, 벌 등이 도시에서도 날아다니기를 바란다.



Artist’s note

김광우

I haven been working in my workshop in Youngin since 1996. It is surrounded by a wooded valley and mountain. The surrounding environment has been changed a lot compared it when I moved in. For that reason my attachment to nature has been grown.
In the springtime a variety of dragonflies, butterflies, bees come to my garden. All kind of insects are gathered according to the kind of flowers. In these days I hardly find some particular dragonflies and butterflies. Because of many forests have been lost to commercial development the amount of them have been decreased.
In the nighttime I can hear the croaking of frogs very well. To me the croaking of frogs and wind are the sound of nature. When raindrops fall during a walk I look at a stream. I can enjoy a transitional water and the frogs’ response. The frogs are very sensitive to the weather. Why people destroy nature? Why people insensible to nature?
I chose a stainless steel for my works because it endures a corrosion caused by a sulfuric and hydrochloric acids and preserve the original form. As it has a fair surface it gives a freezing feeling. But it brings the outside world and show as it is. A viewer can see himself or herself on the surface. My work reflects both the viewer and the outside world.
I have been made many dragonflies, butterflies, bees, etc. from a stainless steel. I wanted to show the city dwellers the living things in nature made of the material familiar to them. I wanted to show the natural world in the form of a stainless steel. To me it is the very thing to convey them.
I come to my workshop after an urban activities and realize that nature awaits for me. The sound of a stream, the croaking of frogs and a variety of dragonflies, butterflies, bees make me very happy. I admire very much the beauty of nature during a morning walk.
My works are an expression of mixed feelings I had from nature. The main purpose is bringing the living things in nature to an urban. I want to city dwellers in harmony with the living things in the form of stainless steel. I wish my dragonflies, butterflies, bees, etc. are flying around them.

평론


                    이성옥의 조각

빛의 감각적 표면과 이념성

고충환(Kho, chung-hwan.미술비평),2002


이성옥의 조각은 대체로 환경조각과의 일정한 관계 속에서 제작된 것들이다. 갤러리의 인공적인 환경에서의 조각이 조각 자체의 순수형태를 중시하는데 반해, 환경조각은 조각과 그것이 놓여지는 환경(터)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공간에 대한 경험 역시 닫혀진 공간개념과 대기를 향해 열려진 공간개념으로서, 서로 다르다. 닫힌 공간에서는 조각 자체의 질료적 구조적 특질을 심화시키는 내향적 경향을 띠게 되고, 열린 공간에서는 공간과 조형물과의 호흡에 주안점을 두는 외향적 경향으로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환경조각에서는 공간에 대한 보다 입체적인 감각경험이 요구된다.
환경조각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특히 곤충의 관절을 상기시키는 「유토피아를 위한 수호신」(제주조각공원 신천지미술관 소장, 1990)이나, 빛의 기둥을 상기시키는 「대우중공업 기념비」(거제 옥포 소재, 1994), 그리고 교회의 첨탑을 떠올리게 하는 「거제 기독교 선교 100주년 기념비」(거제 옥포 소재, 1998)로 나타난다. 부연하면, 곤충의 관절은 중장비를 비롯한 여타의 기계류의 주요 기능이 유래한 근원으로서 유기적인 형상과 기하학적 형상이 효과적으로 결합한 이상적인 형상의 한 모델을 제시한다. 그리고 빛의 기둥은 스테인리스 스틸의 재질이 갖는 특성으로 인해 빛의 산란현상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집의 단면을 중첩시킨 교회의 첨탑에서는 조형물에다 종교적인 아우라를 부여하고 있다.
세부를 도외시한다면, 이 조형물들은 대개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서 있는 직립의 형태를 그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이런 직립의 형태 자체는 환경조각 특유의 기념비적인 성질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렇듯 환경조각에서 기념비적인 성질과 수직적인 형태의 만남은 어떤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조각의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더 본질적인 의미를 갖는다. 즉, 기본적으로는 수평인 대지와 열려진 무한공간을 하나로 이어주는 매개 혹은 축을 형상화한 것이며, 영원하고 절대적인 세계나 존재에 자신을 결부시키려는 인간의 염원을 투사한 것이다.
이런 기념비적인 형상과 함께 작가는 예컨대 「Sun Bird」(신천지미술관, 1987), 「무제」(신천지미술관, 1988), 「Round Shape」(신천지미술관, 1988)에서 보듯 여러 개의 철판을 이어 붙이는 식의 일련의 ‘접힘’ 작업을 제작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평면상의 전개도를 접어 세워서 만든 입체 구조물 형식을 취한다. 따라서 평면이면서 동시에 입체이기도 한 특유의 형상으로 인해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미니멀리즘 조각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또한 양감을 결여한 평면은 종래의 매스를 중시한 전통적인 조각 이후의 회화적인 조각(표면의 도색으로 인해 더 강조되는)의 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기념비적인 조형물들이 수직의 형태로써 그 기념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면, ‘접힘’ 작업은 수평의 형태로써 대지와의 일체감을 더한다(물론 「Sun Bird」에서처럼 일부 예외가 없지 않지만). 그리고 수직의 조형물들이 절대화한 이념을 형상화한 것이라면, 수평의 조형물들은 세속적인 삶을 형상화한 것이다. 나아가 매스를 결여한 평면과 수평으로 누운 형상에 기인한 이런 세속적 삶은 유아적인 형태(종이 접기를 상기시키는)와 표면의 도색으로 인해 그 효과가 배가된다. 특히 도색이 상기시키는 감각의 암시(흔히 色은 감각적 욕망을 대리한다)는 무채색이 순수이념과 갖는 관계와 비교된다.
또한 조각에 대한 작가의 이력을 보자면 환경조각과 비교되는 예가 있어서 주목되는데, ‘유토피아’를 테마로 한 일련의 작업이 그것들이다. 환경조각이 조형물과 열린 환경과의 관계를 중시하는데 비해, ‘유토피아’는 상대적으로 폐쇄된 공간조건 속에서의 조각 자체의 특질과 조각의 서사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여기서 벽돌을 쌓아 만든 수직의 구조물이 고대의 신전이나 제단을 상기시키는가 하면, 건축적이고 구축적인 인공의 조형물과 일상으로부터 차용한 여타의 기성품을 결합시킨 작업에서는 ‘사물의 전치’에 바탕을 둔 초현실주의적 감성이 느껴진다. 부연하면, 일상적 기능을 다하고 폐기된 기계류를 차용한 기성품에서는 일종의 ‘시적 암시’로 불릴만한 의외의 조형적 가능성이 발견된다. 이때 버려진 사물들은 한낱 사물이었던 것이 시적 오브제로 탈바꿈하기 위한, 오브제로서의 제 2의 삶을 살기 위한 전제조건이 된다. 또한 폐기처분된 철구조물을 몸통으로 하여 그로부터 자라난 나무를 형상화한 작업을 보면, 반문명적인 메시지와 함께 생태환경에 대한 일정한 관심이 읽혀진다. 이 작업들에서 유토피아는 일종의 이상화된 세계를 견인하는 이념으로 기능하며, 그 이념은 수직적이고 중심성이 강한 구조적 특질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이념과 형상은 그대로 작가의 여타의 환경조각에서의 기념비성에 이어져 있다.


근작에서 이성옥은 빛을 형상화한다. 빛은 물질인가 혹은 이념인가. 빛이 물질의 일종이라는 엄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런 우문(愚問)을 하는 것은 빛의 실체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빛은 하늘을 가득 메운 공기의 층이나 먼지의 입자, 그리고 사물의 표면에 부딪쳐 퉁겨 나오는 반사를 통해서만 지각되는 것이어서 그 실체를 붙잡기가 용이하지 않다. 그런가하면 해로부터 발진한 빛은 둥근 원형을 그리며 퍼지는 파장의 형태로 나타나며, 수면에서 산란하는 빛은 입자(빛의 가루)의 형태로 나타나며, 헤드라이트나 레이저 등의 어둠 속에서의 빛은 연속적이거나 단속적인 직선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빛의 애매한 실체 탓에 인간은 그것을 한낱 물질로서보다는 순수이념의 한 형태로 지각한다. 이를테면 감각적 현실을 초월한 절대이념이나 절대존재 같은 것으로서. 이런 인식은 태양신이나 태양 왕과 관련한 신화 또는 역사적 사실, 그리고 후광(님부스)을 통한 비현실적 존재의 신비화와 관련한 종교적 사실과 강하게 결부돼 있다. 이로써 인간의 지각과 인식 속에서 빛은 세계의 감각적 표면과 이념을 넘나드는 것이 된다.
이성옥은 자신의 작업에다가 이런 빛의 물질적 성질과 이념적 표상을 불러들인다. 대략 축(기둥)이나 핵(알 형태의 원형이나 구멍)을 중심으로 설정한 직립형의 구조물에다, 빛살을 형상화한 선조 형식의 조형물을 사방으로 혹은 팔방으로 부가하는 형태를 취한다. 기본적으로 빛의 중심성(물질적으로나 이념적으로)과 빛의 산란하는 성질에 착안한 이 작업은 핵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빛살을 마치 부챗살처럼 유선형으로 마무리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기하학적 형상과 유기적 형상이 하나로 만나고 있다. 이런 빛의 산란하는 성질은 선조의 직선은 물론이고 스테인리스 스틸이란 재질에 의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그런가하면 유선형의 빛살은 마치 햇빛이 그 중심의 핵(생명)을 보호하는 형국을 하고 있어서 생태적 독해의 한 가능성을 보여준다(유선형 또는 아몬드형의 빛살은 자궁을, 그리고 지모의 태양을 암시한다). 또한 선조 형식의 조형물은 새의 날갯짓을 연상시키며, 이로부터 유래한 부상(浮上) 이미지가 전체적인 수직의 구조물이 내재한 공중지향성과 만나면서 빛의 이념성을 증폭시킨다.
이외에도 작가는 빛을 소재로 한 여타의 작업들을 통해서 빛의 물질적 성질이나 이념적 표상을 형상화하고 있다. 벽에 걸 수 있는 반(半)부조 형식의 작업을 통해서는 원반(圓盤)을 동어반복적으로 나열시켜 기하학적 원형과 빛의 원형(圓形, 原形)을 일치시키는 한편, 빛의 또 다른 한 표현으로서 인간의 동공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원반을 점층적으로 중첩시킴으로써 빛의 점진적 파장(성)을 형상화한다. 또한 평면 위에 일정한 폭을 갖는 직선들을 규칙적으로 중첩시킨 작업으로써 빛살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때 센딩 처리한 부분과 광택으로 마감한 부분을 대비시켜 빛의 질감과 산란효과를 강조한다. 이들 작업에서는 상대적으로 평면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빛의 성질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입체조형작업과는 비교된다.
이처럼 빛을 테마로 한 작가의 작업은 빛의 물질적 성질(예컨대 산란하는 성질)과 이념적 표상(예컨대 생명의 근원이나 절대이념)이 서로 구분되기보다는 혼연일체를 이루며 나타난다. 특히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표면에서 퉁겨나는 반사광이나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빛살은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의 실체와, 무한공간에 자기를 결부시키려는 인간의 염원이 느껴진다. 이런 빛의 이념적 표상은 일정정도 전작에서의 공중지향성과 기념비성, 그리고 유토피아로 대리되는 이상향의 열망과도 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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