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ulptor's biographical dictio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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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숙

작가 작품

1.2018전시전경

2.In between 사잇길에서

브론즈, 40x18x43cm, 2018

3.In between 사잇길에서

고목,테라코타.37X42X7cm, 2017

4.In between 사잇길에서

고목, 50x45cmx10cm, 2017

5.life

2004브론즈

6.외국인노동자6인공동작업

7.드로잉, 동판, (1996)

8.흐름_길 1996

9.1990섬돌

10.1987브론즈,섬돌

작가 프로필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B.F.A.
이화여자대학원 순수미술과 M.F.A
프랑스Paris8대학 조형예술학과 D.E.A

개인전
2019 조각의여정, “Journey of pieces ”7T 갤러리초대전,대구
2019 “사잇길에서”, 바우지움미술관초대전, 고성
2018 “In between”, 갤러리그림손, 서울
2016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조각,감성을 깨우다.예술의전당
2011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세상을조각하라,예술의전당
2010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노암갤러리, 서울
2008 SICAF 서울국제현대미술축제,COEX,서울
2006 “관계성”Relationship”, 관훈갤러리, 서울
2004 “Life”, 모란갤러리, 서울
2003 “버선본”, Gallery1313, Tortonto, CANADA
1996 “흐름-길”, 갤러리2000, 서울
1992 “여백의 존재성”, 표 화랑, 서울
1990 “섬 돌”, 갤러리 현대, 서울
1987 “보이지 않으면서 현존 하는 것”, 그로리치화랑, 서울

초대전, 기획전 다수참여

주요작품소장처
제주조각공원 (제주), 서울시립미술관(서울), 권진규미술관(춘천),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서울), 바우지움조각미술관(고성) ,분당세무서(분당), 성남외국어고등학교(판교)

작가 노트

								

평론


                    " In between 사잇길에서"

오늘날은 첨단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진짜 나’가 아닌 ‘변주된 나’로서 소통하는 각박한 현실에서 눈을 맞추고 온기를 나누면서 오래된 가치를 주장하는 고 혜숙의 시점은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그러나 그 역행의 여정에서 ‘거꾸로 보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사족이 된 고도로 숙련된 기교를 버리는 행위를 통해 좀 더 ‘가치의 핵심’에 접근하게 된 그녀의 외로웠던 여행서가 고혜숙 작가의 In between 전시이다. 2018,10 전시서문 중에서

"조각으로 쓰여진 詩” “Poems Written in a Sculptural Language”

오늘날의 조각계를 보는 눈은 참으로 착잡하다. 외관상 조각계는 양적으로 풍요로운 상태이다. 그러나 질적으로 오늘의 조각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 땅의 동시대 조각은 온통 소위 조형물 신드롬에 빠져 있다. 미술장식품이라 불리는 조형물이
목적상 문제가 될 이유야 없다. 하지만 어느 사이 우리의 조각은 심각한 변질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진지한 작가정신이 크게 쇠퇴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와 같은 진지하고 순수한 조각에 대한 열정의 회복이 절실한 때이다. 조각에 대한 진지하고 순수한 열정이야말로 오늘의 황폐해진 조각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혜숙과 같은 조각가들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위안이 된다.
고혜숙은 시인에 가까울 정도로 시적인 조각가이다. 단적으로 그는 조각의 시인, 즉 조각으로 시를 쓰는 작가이다. 순수와 자율성의 예술을 추구하는 미의식의 작가답게, 그리고 조용하며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답게 작가는 자신의 조각을 시의 세계로 일구고 있다. 작가는 물질로 하여금 사유와 묵상의 결정체가 되게 하는 시적 조각의 양식으로 말이다. 헤겔은 조각을 물질과 정신의 조화로운 결합체로 간주한 바 있지만, 조각이 양식화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았다. 현대조각이 많은 성취를 보였으면서도 방법이나 형식에 치중한 반면, 진지하게 세계와 인간의 고뇌를 담는 노력은 부족하였던 것이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볼 때도 그의 작업은 관심을 끌만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작업은 마치 수학(修學) 단계에서부터 구상이라도 했던 것처럼 일정 기간 동안 하나의 주제 아래 일관된 작업을 수행해 왔다. 추상 양식을 주된 표현방법으로 선택하고 있는 동기부터가 작가의 자유롭고 큰 그림을 짐작케 한다. 작가가 추상적 조형성에 일관하고 있는 이유는 형상에 제한 받지 않고 작가 자신의 정신과 정서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작가노트에서 밝히고 있다. 작가가 추상적 조형에 역점을 두고 있다 했지만, 작가가 근본적으로 양식적 편향을 예비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세계, 혹은 관념적인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 속에 최선의 방법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 추상일 것이다.
그동안의 전시를 통해 비가시적인 존재, 형태의 자연성 혹은 불완전성, 여백의 존재성, 시간적 경과와 문명의 뒤안길(흐름-길)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 왔다. 이렇듯 다양한 주제들 이면에는 하나의 견고한 미의식이 자리하고 있음이 감지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초월주의 혹은 목적론적인 미의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각에 노출된 것들만이 존재가 아니라 더 크고 위대한 존재는 오히려 우리의 감각을 초월하고 있다는 것이며, 또한 미미한 우연적인 사물조차도 무한자의 품 안에서 마땅히 있어야 할 그 무엇으로 인식하고 있는 미의식 말이다. 작가가 시적인 조각을 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것도 결국 이러한 미의식에 대한 기술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미의식의 편린으로는 환원적 물성에 대한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돌, 나무, 흙, 철, 동, 석고 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작가의 주관적 개입을 할 수만 있으면 최소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사물 혹은 재료 스스로가 진술하게 하는 입장에서이다.
2004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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